소개
2022년 4월 9일 ~ 2022년 5월 29일 방영한 JTBC 드라마 입니다.
연출은 진지한 상황에서도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연출을 잘 표현하시는 김석윤 PD님
극본은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 등을 집필한 박해영 작가님
살면서 마음이 정말로 편하고 좋았던 적이 얼마나 있었나?
항상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하루를 알차게 살아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면서도,
몸은 움직여주지 않고, 상황은 뜻대로 돌아가지 않고...
지리한 나날들의 반복. 딱히 큰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문제가 없다는 말도 못 한다.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행복하지 않다는 것.
해방. 해갈. 희열.
그런 걸 느껴본 적이 있던가?
‘아, 좋다. 이게 인생이지.’라고 진심으로 말했던 적이 있던가?
긴 인생을 살면서 그런 감정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다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이렇게 지지부진하게 살다가는 게 인생일 리는 없지 않은가?
어떻게 해야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
혹시 아무것도 계획하지 말고 그냥 흘러가 보면 어떨까?
혹시 아무나 사랑해보면 어떨까?
관계에서 한 번도 채워진 적이 없기에 이렇게 무기력한 것 아닐까?
시골과 다를 바 없는 경기도의 끝,
한 구석에 살고 있는, 평범에서도 조금 뒤처져 있는
삼남매는 어느 날 답답함의 한계에 다다라 길을 찾아나서기로 한다.
각자의 삶에서 해방하기로!
- 공식 홈페이지 -
줄거리
아버지 염제호, 어머니 곽혜숙, 첫째(딸) 염기정 둘째(아들) 염창희 셋째(딸) 염미정
경기도 어느 시골 본가에서 매일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삼남매
싱크대 교체 일과 밭일을 하시는 무뚝뚝하고 과묵한 아버지를 가족들과
출처도 이름도 모르는 구씨가 함께 도우며 살아간다.
첫째(딸) 염기정
나이는 계속 먹어가고 진정한 사랑을 할 상대는 나타나지 않고... 그러다 그냥 아무나 사랑해야겠다 다짐한다.
회사에서 소문난 바람돌이 이사님은 여직원들에게 로또를 나눠주며 꼬시는데
왜 나만 로또를 한 번도 주지 않는 걸까... 왜 나만 건너뛰는 걸까...
바람돌이 이사님께 다 털어놓고 둘은 연예상담을 이어나간다. 이사님을 통해
고기집에서 무심코 애딸린 돌싱남 소개받은 썰을 풀다가 하필 옆 테이블에 앉은 또 다른 애딸린 돌싱남과 아이에게 큰 상처를 주고
그런데...나중에 그 돌싱남에게 사랑에 빠지는데...
이미 미운털이 제대로 박혀서 그쪽 가족들과 아이의 마음을 돌리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기정은 끝까지 노력한다.
둘째(아들) 염창희
장거리 연애를 하다가 끝이 났다. 본인은 여자 쪽이 잘못했다고 생각했지만,
주변 사람들의 말과 함께 되돌아보면 본인이 회사일 때문에 옆에 있는 사람을 외롭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헤어진 전 여자 친구와의 관계는 되돌아갈 수 없지만... 많은 것을 깨닫는다.
매일 1시간이 넘도록 전화통화를 걸어서 괴롭히던 편의점 점주를 끊어내고
옆자리에서 성과 뺏어가고 괴롭히던 상사에게서 벗어나 보려고 다른 팀에 지원도 해보고 승진도 노려본다.
그러나 인생이 항상 뜻대로 잘 되지 않듯... 모두 광탈...
그러던 도중 구씨의 도움으로 잠시나마 꿈에만 그리던 대중교통에서 벗어나 드림카를 몰아본다.
처음에는 차를 신을 모시듯 하고 사람들 앞에서 자랑도 한다.
사귀면서 한번도 데려다 주지 못했던 전 여자친구도 드림카 덕분에 집에 태워다 주게 된다.
그리고 돌연 퇴사 한다.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제일 컸던것 같지만 평생 꿈꾸던 것을 간접적으로 이뤄보니 결국 별거 아니게 된다는 걸 깨달았던 것도 크게 작용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작중에서 염창희는 나는 가야할 곳에 먼저 가 있는다. 라고 언급한다.
편의점 본사 대리에서 퇴사하고 집에 내려가자마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를 곁에서 돌본다.
이후 편의점 점주가 되었는데 중요한 사업미팅날 현아의 전남친의 임종을 곁에서 지키게 된다.
그리고 정말 우연히 장례 지도사 강의실에 들어가게 되는데 잘못 들어왔음을 깨닫고 나가려는 순간...
이게 내 팔자구나 내 길이구나 깨닫고 다시 자리에 앉아서 책을 펼친다.
지현아
창희 에게는 동네 친구 지현아가 있는데. 현아는 내키는 대로 사는 자유분방한 사람이다.
나한테 맡겨 내가 해결해줄게 하며 뭐든 해결해주는 해결사이기도 하다.
전 남친이 젊은 나이에 암투병을 하는데 눈감는 날까지 끝까지 돌봐주다가 현 남친과 싸우고 헤어진다.
어쩌다 창희와 전 남친 임종 지키기 프로젝트를 함께 하게 되는데...
어느날 창희와 전 남친이 단 둘이 있을때 현아가 여기 올때마다 창희 얘기만 한다는 걸 듣고서는 현아가 창희 본인을 좋아한다는걸 깨닫는다.
그리고 창희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내가 저 자리에 있을때 여기에 누가 있을까 라는 창희의 말에
현아가 내가 있을거라고 대답하고, 창희는 현아에게 결혼을 하자고 하며 둘은 사귀게 된다.
그러나 중요한 사업미팅날 전남친이 생명이 꺼져가게 되고 현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창희는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 미팅을 포기하고 끝까지 곁에서 임종을 지킨다.
그 날 현아가 도망간 것인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본인 때문에 창희의 사업을 망쳤다는 죄책감 때문인지 현아가 오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창희가 큰 실망을 한 것인지
둘의 관계는 오래가지 못하고 끝이 나게 된다.
셋째(딸) 염미정
어릴 때부터 또래와 달리 점잖고 애늙은이 같고 색깔 없는 무채색 같은 사람.
사회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가지만 본인 이야기를 끝까지 잘 안하고 뭔가 혼자 동떨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고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고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실망하면서 사람에게 지치고 미워하는 그런 인물이다.
회사에서는 뛰어는 실력과 상관없이 이유없이 상사에게 미움받는다. 상사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나 큰 상처를 준다.
전 남자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었다가 배신당하고, 가족들 아무에게도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다.
집으로 날아오는 빚 독촉장 우편물을 구씨에게 받아달라고 부탁하면서 구씨와의 관계가 시작된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있는 어느날 맨날 먼 산만 바라보고 술만 퍼먹고 있는 구씨에게 다가가서
왜 그렇게 사냐고 할 일 없냐고 소리친다. 할 일 없어서 그러는 거면 할 일 줄테니까 일 해라.
나를 추앙해요 (나를 응원/격려해요) 라고 한다.
그 후 구씨와 따뜻한 말과 행동을 주고 받으며 미정은 점점 밝아진다.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관계라서 그런가? 구씨와의 대화는 노동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편안하다. 아무 말이나 편하게 할 수 있다.
남들에게는 하지 못한 말도 구씨에게는 당당하게 할말을 한다.
이후에 구씨와의 대화를 하며 구씨를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상사에게도, 전남친에게도 당당하게 목소리 내지 못했던 미정이
구씨를 좋아하기 때문에 본인 목소리 내고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이다.
회사에서 자꾸만 동호회 가입을 권유한다.
집이 너무 멀고 사람에게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미정에게는 동호회란 너무나 귀찮고 힘든 일이다.
애초에 사람하고 그렇게 어울리고 싶지 않다.
계속되는 거절에도 계속해서 권유를 하니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이 터진다.
마침내 회사에서 동호회 없는 사람들과 해발클럽이라는 동호회를 만들게 되고,
각자 무엇에서 해방되어야 하는지 찾아나간다.
구씨 (구자경)
어느날 쓰러져있던 구씨를 아버지가 발견하여 집에 데려온 뒤 같이 밥도 먹고 일도 하고 돈도 주면서 그렇게 지내게 되고
구씨는 사람들과 말을 섞지 않고 일 끝나면 매일 소주를 사와서 먼산을 바라보며 술을 퍼마신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어느 날 구씨에게 미정이 다가와서 부탁을 하고 말을 걸고 화도 낸다.
나를 추앙하라니... 추앙 그거 어떻게 하는건데? 추앙하면 뭐가 달라지는데?
처음에는 티격태격 하지만 조금씩 마음을 연다.
산포에는 정말 우연히 온 것이다. 백 사장에게 죽을 위기에 처했다가 우연히 내린 곳.
사람 꼴 보기가 싫어서 사람 없는 곳에서 그냥 유유자적 하며 조용히 살려고 했지만
우연히 구자경 시절에 알고 지내던 주변인들이 알아보며 찾아온다.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가게 된다.
돌아온 세상은 과거과 똑같다. 달라진 것 없다. 매일 술에 의지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인생
그러다 어느날 새벽에 찾은 바에서 식사를 하려는데 식사 메뉴에 산포에서 자주 먹던 고구마 줄기가 있다.. 산포 생각난다.
수하인 삼식이(우빈)를 불러서 기분이 기깔나게 좋아지고 싶은데 하고싶은거 없냐고 물어본다. 집에 가고 싶다고 한다.
삼식이(우빈)에게 용돈을 쥐어주며 집에 보내고 자신도 산포로 간다.
돌아간 산포에는 아저씨와 아저씨의 새 아내분이 계신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삼남매는 서울에 올라가있다. 서울로 돌아가서 미정과 재회를 한다...
미정과의 추앙 관계를 시작으로 조금씩 영향을 받으며 끝내 변화한다.
일상의 잠깐 잠깐의 순간들에서 느끼는 행복을 모으며 삶을 살아간다.
마지막에는 미워하는 사람을 용서하며 인간으로써 한 단계 성장한다.
감상평
김지원 배우님이 연기한 염미정의 모습들이 마치 거울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엄청 몰입하며 봤습니다.
염미정이 자기 집에서 아버지 일 도와주면서 사람들과 말을 섞지 않고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것인지 밤마다 매일 술만 퍼먹는 출신도 이름도 모르는 구씨에게 관심을 가지며
왜 그렇게 사냐고 할 일 줄테니까 할 일(나를 추앙해요) 하라며 손을 내밀어 보는데
그 장면에서 저항할 수 없는 눈물이 줄줄 흘러 내렸습니다.
나를 믿고 응원해달라는 그 말이, 나를 채워달라는 말이 그 말이 너무나 가슴 깊이 찔러왔습니다.
깊은 구덩이에 빠진것 같은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하는 그 모습이 너무 용기있고 절실해보이고 슬퍼 보였는데
저도 저를 전적으로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누군가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왜 내게는 그런 사람이 없을까.. 딱 한명만 있으면 되는데...
요즘 그런 사람을 바라면서 찾으면서 살아가고 있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들 때문에 눈물이 난게 아닐까 싶네요.
염미정이 회사에서 해방클럽을 만들고
갇혀있지 않은데 뭔가에 갇혀있는 것 같은 답답한 느낌. 해방 하고 싶은데 '무엇'에서 해방되어야 하는지 몰라서 동료들과 고민하는 장면도
처음부터 답을 정해놓고 풀어가는게 아니라
각자의 깊은 고민과 생각 끝에 스스로 무엇에 갇혀있는지 깨닫고, 단번에 해결하는게 아니라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끊임없이 노력한다. 라는 내용이라서 너무 좋았습니다.
염미정 같은 경우에는 사람에게서 해방.
즉, 사람을 미워하는 감정을 모두 털어내는 것이 바로 해방되는 방법이었죠.
미워하는 감정을 모두 털어내니 사랑밖에 남지 않아서 사랑으로 가득차게 되었다. 내가 너무 사랑스럽다. 이렇게 결말이 나죠.
나의 해방일지는 보고 있는것 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드라마였습니다.
사람도 아니고 드라마가 사람에게 위로를 해준다니 웃기네요...
해방일지 드라마가 저에게 너무나 필요한 순간에 알맞게 찾아와서 저를 위로 해주었고 조금 기운을 되찾는데에 세우는데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저도 미워하는 감정이나 미련들을 다 털어내기로 했습니다.
미련 중에 가장 큰 과거에 헤어진 사람에 대한 분노..미련..
오로지 그 사람을 위해 샀던 자동차 까지 마침내 처분하면서 진정한 의미로 다 털어내게 된 것 같습니다.
더 이상 그 사람에 대한 기억으로 얽매이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앞으로 만나게 될 새로운 사람들을 비교하지도 말고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 모습을 받아들이겠노라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누군가를 채워준 적이 있었는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채워준다는 것은 믿는다는 것이죠. 바라는 것 없이 전적으로 믿어주고 응원해주고.
생각해보면 친구들을 되게 잘 채워줬던 것 같습니다. ㅎㅎ..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너는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응원해주고 그래왔죠.
뭔가 직접적으로 더 도움을 주지 못하고 말만 해서 그냥 미안할 마음만 있었는데
그렇게 믿고 응원해주는 것만으로도 남을 채워주는 엄청난 일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왜 주변 사람들이 저를 편하게 생각하고 저에게 잘 해주는지 좀 알게 되었습니다. 이유가 있었군요.
제 성격상 남 생각 먼저하고 퍼주는 스타일이다 보니 저를 떠나가는 사람에게 매우 큰 상처를 받는 것 같고
그로인해 남들은 채워주면서 정작 본인 스스로는 채워지지 못한다고 느끼면서 살고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나의 해방일지를 보고나서는 생각이 조금 변화했습니다.
남이 채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채워진다. 점점 그렇게 생각하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을 경계하고 벽을 세울 필요 없고,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선을 다하자. 그렇게 마음 먹었습니다.
그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주고 배푸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고 보람을 느껴보자. 그러다보면 나 또한 채워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