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는 이미 이 그림을 보고 베팅을 끝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AI·반도체 거물들이 똑같은 미래를 짓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흐름을 못 따라가는 기업은 소리 없이 밀려나고 있습니다.
이 글을 다 읽게 된다면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질겁니다.
AI 팩토리
젠슨 황은 최근 방한에서 'AI 팩토리'를 이야기했습니다.
AI 팩토리란 전기와 데이터를 넣으면 토큰이 생산되는 지능 생산시설입니다. 과거 데이터센터가 데이터를 저장하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공간이었다면, AI 팩토리는 AI가 답변과 코드, 이미지, 의사결정을 만들어내는 토큰을 끊임없이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제철소가 철광석으로 철을 만들고 발전소가 전기를 생산하듯, AI 팩토리는 전력과 데이터를 지능으로 바꿔냅니다.
그가 방한에서 제시한 청사진을 보면 GPU와 NPU가 연산을 수행하고, NVLink와 초고속 네트워크가 수만 개의 칩을 하나의 거대한 컴퓨터처럼 연결합니다.
그 위에서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이 이뤄지고, 생산된 지능은 AI-RAN과 차세대 통신망을 통해 산업 현장으로 전달됩니다.
로봇과 자율주행은 AI 팩토리가 생산한 지능이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며, 제조업, 물류, 금융, 의료는 이 지능을 소비하는 수요처가 됩니다.
소버린 AI는 국가마다 자국의 언어와 문화, 산업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전략입니다.
칩 설계부터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AI 모델, 운영 소프트웨어까지 엔비디아는 DSX AI Factory 플랫폼 위에서 이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습니다.
결국 AI 팩토리는 전기를 넣어 토큰을 생산하고, 토큰을 다시 경제적 가치로 바꾸는 새로운 시대의 생산시설입니다.
지금 시장의 가장 큰 논쟁은 이 투자가 거품이냐 진짜 수요냐입니다.
여기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반도체 공급망의 양 끝에 있습니다. 칩을 설계하는 쪽과, 그 칩을 만드는 쪽입니다.
설계하는 쪽에는 AMD의 리사 수가 있습니다.
폭발하는 AI 칩 수요
AMD는 엔비디아의 라이벌이지만, 리사 수는 2026년 초 CES 기조연설에서 지금이 "10년짜리 슈퍼사이클의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슈퍼사이클은 한두 해 반짝하는 수요가 아니라 10년 단위로 이어지는 구조적 호황을 뜻합니다.
만드는 쪽에는 TSMC의 C.C. 웨이가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GPU도, AMD의 AI 칩도, 구글 TPU도 대부분 이 회사의 생산라인을 거칩니다. AI 시대의 파운드리 허브라고 불러도 과장이 아닙니다.
그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AI 수요가 진짜인지 나도 긴장된다"면서도, "막상 보니 3개월 전 예상보다 수요가 더 강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주주총회에서는 "AI 칩 수요는 앞으로도 수년간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TSMC는 AI 수요를 믿고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야 합니다.
수요를 잘못 읽으면 거대한 과잉설비가 남기 때문입니다.
AI 칩을 설계하는 엔비디아와 AI 칩을 생산하는 TSMC가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픈AI의 샘 알트만은 이를 비용 곡선으로 설명하고,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는 "데이터센터 속 천재들의 나라"라고 표현합니다.
표현은 다르지만 그들이 가리키는 대상은 같습니다. 전기를 지능으로 바꾸는 거대한 AI 팩토리입니다.
이 공장이 이전의 모든 공장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재귀적 자기개선의 초기 단계
MIT 물리학자 맥스 테그마크는 2017년 책 '라이프 3.0' 에서 생명을 "자기를 얼마나 직접 설계하는가"로 세 단계로 나눴습니다.
박테리아 같은 생명 1.0은 몸도 행동도 진화에 맡깁니다.
인간 같은 생명 2.0은 몸은 타고나지만 지식과 문화라는 소프트웨어는 직접 바꿉니다.
생명 3.0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자기 몸, 곧 하드웨어까지 스스로 설계하는 단계입니다.
지금 그 단계가 실제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의 AlphaChip은 칩의 회로 배치를 AI가 직접 설계하는데, 사람이 몇 주 걸리던 일을 몇 시간 만에 끝내고 이미 구글의 자체 칩에 쓰이고 있습니다.
AI가 자기가 돌아갈 몸을 직접 그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거물들도 같은 방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알트만은 2025년 6월 에세이에서 자기 회사 연구자들이 AI 덕분에 두세 배 더 생산적이라며, 이것을 "재귀적 자기개선의 초기 단계"라고 불렀습니다.
다리오 아모데이는 "현세대 AI가 다음 세대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시점이 1~2년밖에 안 남았을 수 있다"고 했고, 데미스 하사비스도 2026년 5월 "아직 시스템이 혼자 좋아지는 단계는 아니지만, 코딩 에이전트가 엔지니어를 훨씬 생산적으로 만드는 '부드러운 자기개선'은 이미 일어나고 있고, 모든 선도 연구소가 여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오픈AI는 2028년까지 '자동화된 AI 연구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이 자기개선이 끝까지 가는 지점을 특이점이라 부릅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오래전부터 2029년에 AI가 인간 지능에 닿고 2045년에 특이점이 온다고 예측해왔는데, 2024년 책에서는 그 2029년 예측이 오히려 보수적이었던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렇다고 그 속도가 끝없이 빨라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CEO들의 낙관과 달리,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출발점은 비슷합니다. "데이터와 컴퓨터를 더 들이붓기만 하면 좋아지던 시기는 끝났다"는 데에는 입장이 다른 연구자들이 대체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일리야 수츠케버는 오픈AI를 공동창업하고 핵심 모델을 이끈 과학자입니다.
회사를 떠나 '안전한 초지능(SSI)'을 차린 그는 2024년 말 "우리가 아는 형태의 사전학습은 끝난다"며 "데이터는 AI의 화석연료다. 인터넷은 하나뿐이고, 우리는 이미 그 정점에 도달했다"고 했습니다.
2025년 11월에는 "스케일링의 시대에서 다시 연구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해법은 갈립니다.
오픈AI의 노암 브라운은 모델이 답하기 전에 더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추론에서 길을 찾습니다.
그는 포커 AI 실험에서 "봇이 20초 더 생각하게 했더니 모델을 10만 배 키운 것과 같은 효과가 났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이 방식을 쓴 추론 모델은 같은 수학 시험 점수를 13%에서 83%로 올렸습니다. 안드레이 카르파티는 더 신중합니다.
그는 쓸 만한 자율 에이전트가 나오려면 "에이전트의 해가 아니라 에이전트의 10년"이 걸린다며, 데모가 90% 작동하는 것과 99.9% 작동하는 것 사이에 똑같은 노력이 몇 겹씩 더 든다고 봅니다.
메타를 떠난 얀 르쿤은 더 멀리 가서, 지금의 언어 모델을 키우는 길로는 사람 수준 지능에 닿지 못하고 세계의 작동 방식을 학습하는 '월드 모델'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곡선은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다만 어느 길로 가든 더 많은 컴퓨트가 필요하다는 점은 같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는 연료 문제로 넘어갑니다.
이 공장을 돌리려면 무엇이 얼마나 드는가, 그리고 누가 그것을 쥐고 있는가.
연료는 컴퓨트이고, 이제 컴퓨트는 부품이 아니라 자원입니다.
돈의 흐름을 보면 빅테크 다섯 곳이 데이터센터에 쏟는 설비투자 합계가 전 세계 석유·가스 생산에 들어가는 투자를 넘어섰습니다.
2026년 빅4의 설비투자만 6,300억 ~ 7,250억 달러로 한 해 만에 60~77% 늘었습니다.
한 시대가 가장 많은 돈을 쏟는 대상이 그 시대의 핵심 자원입니다.
핵심 연료: 석유 -> 컴퓨트 로의 이동
20세기에 그게 석유였다면, 지금은 컴퓨트입니다.
알트만은 이 자원의 성격을 두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하나, AI의 지능은 훈련과 구동에 쓴 자원의 로그값과 대략 비례한다는 것입니다.
돈을 열 배 더 쓰면 지능이 한 단계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둘, 같은 수준의 AI를 쓰는 비용은 1년에 약 10배씩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무어의 법칙이 18개월에 두 배였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빠릅니다.
그래서 그는 "지능의 비용이 결국 전기 요금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봅니다. 지능이 전기처럼 흔하고 싼 것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능이 전기처럼 흔해지고, 단 하나의 자원이 문명 전체의 운명을 가르는 세계. 이런 설정을 SF가 이미 여러 번 그렸습니다.
프랭크 허버트의 '듄'에서 우주의 모든 권력은 '스파이스'라는 한 물질로 결정됩니다.
단 하나의 행성에서만 나오고, 그것 없이는 우주여행도 멈춥니다.
그래서 스파이스를 쥔 자가 우주를 쥡니다. 지금 그 스파이스 자리에 컴퓨트가 들어와 있습니다.
스파이스가 유한했던 것처럼, 이 연료에도 바닥이 있습니다.

AI 팩토리의 병목: 전력과 반도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가 2025년 11월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컴퓨트가 남아도는 게 아니라 전력이다. 꽂을 수 없는 칩이 창고에 쌓여 있을 수 있다." 칩은 충분히 사놨는데 그것을 돌릴 전기와 건물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추론, 곧 완성된 모델을 계속 돌려 답을 만들어내는 일이 전체 AI 연산의 80~90%를 차지하면서, 전력은 한 번 쓰고 마는 게 아니라 쉬지 않고 들어갑니다.
미국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2028년 74GW에 이르는데, 확보 가능한 전력은 49GW가량 모자랍니다.
SK의 최태원은 병목을 한 칸 더 안쪽에서 봅니다.
"AI 칩의 진짜 병목은 메모리"라며, 오픈AI가 요청한 월 90만 장의 HBM이 "전 세계 한 달 생산량의 두 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메모리 병목을 쥔 건 한국의 두 회사입니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1분기에 매출 52조 원, 영업이익 37조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 HBM 한 품목이 연 매출 200% 이상 성장하며 그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삼성전자도 같은 분기에 영업이익 57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찍으며 차세대 HBM4 양산에 들어갔습니다.
젠슨 황은 2026년 6월 방한에서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세 곳 모두 HBM4 자격 심사를 통과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랫폼 '베라루빈'에 공급을 두고 경쟁 중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최태원은 그 자리에서 "메모리 생산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습니다. AI 팩토리의 가장 깊은 병목 하나를 한국 기업이 쥐고 있는 셈입니다.

전력을 확보하는 일이 곧 AI 전략이 되면서, 원자력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1979년 노심 용융 사고로 악명 높은 쓰리마일섬에서, 사고와 무관하게 돌아가다 2019년 경제성 문제로 문을 닫았던 1호기 원자로가 마이크로소프트와 20년 전력 공급 계약을 맺고 2027년 재가동을 준비합니다.
아마존은 소형 원자로(SMR)로 최대 960MW를, 오라클은 원자로 세 기로 1GW급 데이터센터를 설계하고 있습니다.
이 갈증은 전력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AI 인프라는 한 산업의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그 너머의 다음 산업을 끌어당깁니다. 원자력 다음은 핵융합입니다.
알트만이 의장을 맡았던 핵융합 스타트업 헬리온은 마이크로소프트에 2028년부터 핵융합 전기를 공급하겠다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구글은 커먼웰스 퓨전과 200MW 규모의 핵융합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늘 "30년 뒤"라고 불리던 핵융합이 전기를 사겠다는 계약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 옆에서 양자컴퓨팅도 움직입니다.
구글의 윌로 칩은 2024년 말, 큐비트를 늘릴수록 오류가 줄어드는 단계에 처음 도달했습니다.
전력 부족은 연산을 아예 지구 밖으로 밀어내고 있습니다.
구글은 AI 칩을 실은 위성으로 궤도에서 연산을 돌리는 '프로젝트 선캐처'를 공개하며 2027년 시제 위성 발사를 예고했고, 엔비디아가 투자한 스타클라우드는 2025년 11월 이미 고성능 GPU를 실은 위성을 띄워 우주에서 AI 모델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연산이 마지막으로 향하는 곳이 로봇입니다.
피규어의 휴머노이드는 BMW 공장 라인에 들어갔고,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가치의 80%가 옵티머스 로봇이 될 것"이라며 연 100만 대 생산을 이야기합니다. 중국의 유니트리는 2025년에만 약 5,500대를 출하했습니다.
한국도 이 경쟁의 한복판에 있습니다.
현대차가 2021년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26년 1월 CES에서 양산형 전기 휴머노이드 아틀라스(Atlas)를 공개했고,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 공장에 투입해 부품 분류·이송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컴퓨트가 전력을 부르고, 전력이 핵융합과 양자와 우주를 부르고, 그 끝에서 지능이 로봇의 몸을 입고 공장으로 들어옵니다.
데이터센터 하나가 산업 지도 전체를 다시 그리고 있습니다.
공장은 거침없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돈은 벌지 못하고 있습니다.
빅테크 주식이 못 오르는 이유: 무리한 설비투자
2026년 빅4(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아마존)의 설비투자는 6,300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UBS 추정으로 이 금액이 그들이 사업에서 버는 영업현금흐름의 거의 전부를 잠식합니다.
지난 10년 평균이 40%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됩니다. 흑자 기업들이 모자란 돈을 빚으로 메우기 시작했고, 2026년 AI 관련 채권 발행은 약 5,700억 달러로 한 해 만에 거의 두 배가 될 전망입니다.
모델을 만드는 회사들의 사정은 더 분명합니다.
오픈AI는 연 매출이 25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2026년에 약 140억 달러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되고, 흑자 전환은 2020년대 후반에서 2030년대로 잡혀 있습니다.
알트만이 밝힌 컴퓨트 약정 총액은 약 1.4조 달러로, 현재 매출의 50배가 넘습니다.
오라클이 공시한 미래 매출 잔액의 절반 이상이 오픈AI 한 곳에서 나옵니다.
앤트로픽은 연 매출이 2026년 5월 약 470억 달러 규모까지 올라오며 기업가치가 1조 달러에 근접했지만, 두 회사 모두 아직 순이익을 내지 못합니다.
매출은 빠르게 늘고 있는데, 약속한 지출이 그 매출을 한참 앞지릅니다.
공장은 돌아가지만, 그 공장이 언제 본전을 뽑을지는 아무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합니다.
AI 버블론: 사실은 돈이 한바퀴 도는 것이다.
그래서 거품 논쟁이 나옵니다. 의심의 핵심은 돈이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온다는 구조입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투자하고, 오픈AI가 그 돈으로 오라클·코어위브의 컴퓨트를 빌리고, 그들이 다시 엔비디아 칩을 삽니다.
분석가들은 이런 식으로 서로 사주는 거래가 AI 공급망 전체에 8,000억 달러 규모로 얽혀 있다고 봅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영란은행은 2025년 10월, AI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25년 전 닷컴 버블 수준에 근접했고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면 급격한 조정이 올 수 있다고 함께 경고했습니다.
놀랍게도 가장 서늘한 경고는 당사자에게서 나왔습니다.
아모데이는 2026년 초 한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매출이 1조 달러가 아니라 8천억 달러만 되어도, 그만큼 컴퓨트를 사들였다면 지구상 어떤 힘도 내 파산을 막을 수 없다." 시장 규모를 모른 채 데이터센터에 다년 계약을 걸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물가를 두고도 정반대 진단이 부딪힙니다.
ARK인베스트의 캐시 우드는 AI가 학습 비용을 1년에 약 75%씩 떨어뜨려 경제 전반에 물가를 낮추는 힘으로 작용한다고 봅니다.
1840년대 영국의 철도 광풍이 대표적입니다.
의회가 한 해에만 263개의 철도회사 설립을 허가했고, 누구나 계약금 10%로 주식을 살 수 있었습니다.
1845년 금리 인상과 함께 철도주는 약 66%까지 빠졌고, 허가된 노선의 3분의 1은 끝내 지어지지 않았으며, 전 재산을 넣은 중산층 가정이 무너졌습니다.
그런데 그때 깔린 선로가 오늘날 영국 철도망의 절반 이상이 되었습니다.
1858년 대서양 횡단 전신 케이블은 개통 몇 주 만에 끊겨 초기 투자자들이 손실을 봤지만, 그 시도가 1866년의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1930년대에는 전력왕 새뮤얼 인설의 제국이 8억 달러 손실과 함께 무너졌지만, 그가 깔아둔 발전망은 미국 전기화의 골격으로 남았고 붕괴는 오늘날의 회계·공시 규제를 낳았습니다.
가장 비슷한 사례는 닷컴 버블입니다.
1990년대 후반 통신사들은 "인터넷 트래픽이 100일마다 두 배"라는 전망을 믿고 광케이블을 경쟁적으로 깔았습니다.
2000년 거품이 터졌을 때 그 광케이블의 85~95%는 쓰이지 않은 채 묻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값이 폭락한 그 광케이블 위에서 유튜브와 넷플릭스, 클라우드가 자라났습니다. 구글은 2005년부터 헐값의 광케이블을 사들여 자기 망을 깔았습니다.
깔 때는 광기였지만, 깔리고 나니 다음 시대의 토대가 된 것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를 같이 봐야 합니다. 버블은 자본을 태우지만 인프라는 남긴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투자자와 창업자 다수는 파산한다는 것입니다.
제프 베조스가 지금의 AI를 "생산적인 거품"이라 부르는 근거가 앞쪽이라면, 마이클 버리 같은 회의론자가 보는 것은 뒤쪽입니다.
AI가 과거와 다른 점도 있습니다.
투자 규모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철도(약 6%)보다 작고(2~3% 수준), 외부 차입이 아니라 빅테크의 내부 현금이 주된 자금원이라 무너지기까지의 문턱이 높습니다.
다만 소수 기업에 대한 쏠림, 아직 없는 수익성, 그리고 점점 부채로 옮겨가는 위험은 과거 거품과 똑같이 닮아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못오르는 이유: 모두가 자신의 칩을 만드려고 한다.
거물들이 같은 공장을 짓는다고 했지만, 그들은 그 공장의 심장인 칩을 엔비디아 한 곳에서만 사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들 조용히 자기 칩을 만들고 있습니다.
오픈AI는 브로드컴과 100억 달러 규모의 자체 칩을 만들기로 했고, 두 회사는 이를 10기가와트 규모로 키우며 "AGI를 향한 분기점"이라고 불렀습니다.구글은 TPU, 아마존은 트레이니움,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아, 메타는 MTIA라는 자체 칩을 이미 가동하고 있습니다.
메타는 약 6개월마다 새 칩을 내놓습니다.
이런 맞춤형 칩(ASIC)의 출하는 2026년에 44.6% 늘어 범용 GPU(16.1%)의 거의 세 배로 자랄 전망이고, 엔비디아의 약 70% 점유율이 깎일 거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큰 그림을 무대에서 공개적으로 말하는 건 젠슨 황이지만, 나머지는 입을 닫은 채 같은 것을 만들고 있습니다.
풀스택을 떠드는 회사는 엔비디아뿐이어도, 모두가 그 풀스택의 한 층씩을 자기 것으로 가져가려 움직입니다.
엔비디아 젠슨황이 순회 공연을 그렇게 열심히 다닌 이유
엔비디아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고객이 자체 칩으로 빠져나가는 걸 막기 위해, 칩이 아니라 그 둘레를 묶는 쪽으로 움직입니다. 일곱 조각 중 인터커넥트와 무선통신이 여기서 무기가 됩니다.
하나는 인터커넥트입니다.
엔비디아는 NVLink Fusion이라는 기술로 남이 만든 커스텀 칩까지 자기 연결망에 끌어들입니다.
GPU 하나가 초당 1.8테라바이트로 다른 칩과 대화하는 이 연결망 위에 미디어텍·마벨·퀄컴의 칩을 얹게 하는 방식입니다.
자체 칩을 만들어도 결국 엔비디아의 연결망 위에서 돌리게 되는 구조입니다.
다른 하나는 무선통신입니다.
엔비디아는 노키아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6G 이동통신 기지국에 AI 연산을 넣는 사업으로 발을 넓혔습니다.
데이터센터를 넘어 통신망 자체를 자기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소프트웨어(CUDA)라는 기존 울타리가 약해지기 전에, 칩 너머의 층인 연결망과 통신, 운영까지 자기 플랫폼에 묶어두려는 움직임입니다.
중국 AI vs 미국 AI
이 공장에는 국적이 있습니다.
같은 공장을 따로 지으려는 미국과 중국이 칩 한 종류를 두고 부딪치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 최고 모델에 가까운 성능을 훨씬 적은 비용으로 냈다고 알려지자 일주일 만에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하루에 약 6,000억 달러 증발했습니다.
"중국은 AI를 못 한다"는 통념이 깨진 순간입니다. 이후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의 모델이 미국 최상위 모델과의 격차를 좁혔습니다.
하드웨어에서도 중국은 다른 길을 찾았습니다.
미국이 첨단 칩 수출을 막자, 화웨이는 성능이 떨어지는 칩을 수백 개씩 묶어 그 차이를 머릿수로 메웁니다. 값싼 전력과 큰 클러스터라는 중국식 해법입니다.
이 경쟁의 불확실성은 젠슨 황의 입에서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그는 2025년 11월 한 행사에서 "중국이 AI 경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했다가 몇 시간 뒤 "중국은 미국에 나노초 차이로 뒤처져 있을 뿐"이라고 정정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 경쟁을 국가 전략으로 끌어올렸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2025년 7월 내놓은 '미국 AI 행동계획'은 첫 문장에서 "미국은 인공지능에서 글로벌 지배를 달성하기 위한 경쟁 중"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같은 날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빠르게 처리하는 행정명령과 미국 AI를 동맹국에 수출하는 프로그램이 함께 서명됐습니다.
이 전략 안에는 풀기 어려운 모순이 있습니다.
한쪽에는 "적당히 팔아 중국을 우리 기술에 묶어두자"는 논리가, 다른 쪽에는 "차단해 격차를 벌리자"는 논리가 있습니다.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은 엔비디아의 대중국 수출을 옹호하며 "중국 개발자들이 미국 기술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고 중국에는 "네 번째로 좋은 칩"만 간다고 했습니다.
실제 정책은 두 논리 사이에서 오갔습니다.
엔비디아의 중국용 칩 H20은 2025년 4월 막혔다가 7월에 풀렸고, 8월에는 엔비디아와 AMD가 대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내는 조건이 붙었으며, 12월에는 더 강한 H200을 매출의 25%를 받는 조건으로 푸는 데까지 갔습니다. 그때마다 여야 안보 강경파가 반발했습니다.
이 혼란 속에서 젠슨 황은 다보스 2026에서 다른 각도의 주장을 폈습니다.
막대한 설비투자가 거품의 신호가 아니라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인프라 빌드아웃"의 증거라는 것입니다.
그 근거로 그는 "요즘 엔비디아 GPU를 빌리기가 너무 어렵고, 두 세대 전 GPU의 대여 가격마저 오르고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실수요가 공급을 넘어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혼란 속에서 가장 일관된 이론을 내놓은 사람이 다리오 아모데이입니다.
그는 딥시크 충격 직후 쓴 글에서 시장의 통념을 뒤집었습니다.
대부분은 딥시크를 두고 "적은 돈으로 비슷한 걸 만들었으니 칩을 막아봐야 소용없다"고 읽었습니다. 아모데이의 생각은 반대입니다.
기술이 싸지는 건 원래 예정된 일이고, 비용이 내려가면 같은 돈으로 더 멀리 갈 수 있으니 칩을 많이 가진 쪽이 오히려 더 유리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딥시크는 수출통제를 더 중요하게 만들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의 논리는 두 갈래 미래로 정리됩니다.
인간 대부분보다 똑똑한 AI를 만들려면 수백만 개의 칩과 수백억 달러가 드는데, 그 시점이 2026~2027년에 온다고 봅니다.
그때 중국이 칩을 충분히 확보하면 미국과 중국이 각자 강력한 AI를 갖는 양극 세계가 되고, 확보하지 못하면 미국과 동맹만 가진 단극 세계가 됩니다.
그 우위가 영구적이 되는 이유는 자기개선 때문입니다.
먼저 수백만 개의 칩을 확보한 쪽은 더 강한 모델을 만들고, 그 모델이 다시 더 나은 칩과 더 효율적인 AI를 설계합니다.
일시적인 칩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따라잡을 수 없는 기술 격차로 굳어진다는 것입니다.
2026년 다보스에서 그는 중국에 첨단 AI 칩을 파는 것을 두고 "북한에 핵무기를 파는 것과 같다"고까지 말했습니다.
엔비디아가 앤트로픽의 주요 파트너이자 투자자라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이례적으로 강한 발언입니다. '먼저 차지하면 영원히 이긴다'는 논리는 SF 독자에게 낯설지 않습니다.
류츠신의 소설 '삼체'가 그린 '암흑의 숲'이 정확히 그것입니다.

그 우주에서는 어떤 문명도 상대의 속내를 확신할 수 없기에, 먼저 발견한 쪽이 먼저 쏘는 것만이 생존의 길입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AI를 잠재적 위협으로 보고, 한쪽은 칩을 틀어막아 상대의 발전을 막고 소설 속 외계 문명이 '지자(智子)'라는 입자를 보내 인류의 기초과학을 동결시킨 것처럼 다른 쪽은 값싼 전력과 머릿수로 그 봉쇄를 우회합니다.
두 나라가 진짜 두려워하는 것은 상대의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상대가 그것을 먼저 가질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 그 자체입니다.
이건 이론이 아니라 이미 현실에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칩이 외교의 수단이 된 것입니다.
폭발적인 데이터베이스 건설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2025년 1월 발표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4년간 5,000억 달러, 10기가와트를 내건 미국 본토 인프라로 시작했습니다.
텍사스 애빌린 본진은 이미 가동에 들어갔고, 2026년 6월에는 미시간에 160억 달러를 들인 1GW급 단지가 착공됐습니다.
다만 같은 시기 애빌린을 2GW로 키우려던 확장 계획은 전력 확보 지연과 차세대 하드웨어 전환을 이유로 철회됐고, 오픈AI는 전체 인프라 약정을 1.4조 달러에서 2030년까지 약 6,000억 달러 규모로 낮춰 잡았습니다.
짓겠다는 그림과 실제로 지어지는 그림 사이의 간격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이 흐름은 미국을 넘어 중동으로 뻗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는 5GW 규모의 미국·UAE 합작 AI 캠퍼스가, 사우디 국부펀드가 세운 회사에는 3년간 최대 60만 개의 엔비디아 유닛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칩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화웨이 장비를 단계적으로 걷어내고 중국 기술에서 손을 떼라는 것입니다. 미국 AI 한 벌을 통째로 사는 것이 동맹의 입장료가 된 셈입니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는 이 흐름의 가장 큰 베팅을 합니다.
2026년 6월 파리에서 그는 AI를 두고 "닷컴보다 10배, 아마 50배는 큰" 혁명이라며 거품이 아니라 "이제 막 시작"이라고 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프랑스에 약 870억 달러를 들여 5GW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2025년 12월 한국에서는 다른 경고를 했습니다.
한국의 GPU 확보 계획으로는 초지능에 "턱없이 부족"하며, 한 곳을 돌리는 데만 GPU 100만 장과 1GW 전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소버린 AI
자국 AI 주권을 외칠수록 엔비디아라는 한 공급자에 더 깊이 묶이는 역설이 여기서 시작됩니다.
한국이 겪는 일은 AI 시대에 주권이 위협받는 한 가지 방식일 뿐입니다.
같은 시기에 다른 나라들은 다른 방식으로 시험받고 있습니다.
그린란드는 영토 자체가 표적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부터 그린란드 인수를 공개적으로 밀어붙였는데, 명분은 희토류와 북극 항로입니다.
둘 다 AI·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자원입니다.
그린란드 총리는 2026년 1월 "미국과 덴마크 중 굳이 고르라면 우리는 덴마크를 택한다. 주권은 양보할 수 없는 선"이라며 거부했습니다.
이란은 반대편 끝, 배제의 사례입니다.
미국의 수출통제로 첨단 칩 접근이 막히자, 이란은 국산 AI 칩과 외국 서비스 없이도 작동하는 국가 AI 운영체제를 직접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한 관계자는 이를 "칩과 알고리즘의 전쟁"이라 불렀습니다.
세 나라를 겹쳐 보면 AI 시대 주권의 세 얼굴이 드러납니다.
영토(그린란드), 배제(이란), 종속(한국)입니다
개발 협력 분야의 한 분석가는 종속의 역설을 날카롭게 비판합니다.
"소버린 AI를 가장 크게 외치는 사람은 어느 나라 정상이 아니라 엔비디아 CEO다. 그는 모든 나라에 자국 AI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그 AI가 사야 할 GPU를 판다."
그의 결론은 "주권은 포장이고, 종속은 내용물"이라는 것입니다.
젠슨 황의 방한이 남긴 질문도 같습니다. 한국의 한 신문 사설처럼, 한국은 엔비디아에 "필요한 나라"는 됐지만 "대체 불가능한 나라"가 된 것은 아닙니다.
기업들이 파트너 명단에 이름을 올릴수록, 한국의 기술과 데이터는 엔비디아 플랫폼을 따라 흩어질 수 있습니다.
기술 기업이 국가권 권력을 쥔다면?
왜 하필 이 사람들이, 왜 지금 이 큰 베팅을 동시에 하는 걸까요.
이 질문의 답은 1997년에 나온 책 한 권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주권적 개인(The Sovereign Individual)'입니다.
이 책이 중요한 이유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자인 피터 틸이 이 책을 "지금까지 읽은 가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 꼽으며 "페이팔을 시작하기 직전에 읽었다"고 밝혔고, 2020년 재판에 직접 서문을 썼기 때문입니다.
책의 예언은 지금과 겹치고 있습니다.
정보혁명이 국민국가를 약화시키고, 국가의 통제를 벗어난 소수의 '인지 엘리트'가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막대한 가치를 만드는 동안 옆 사람은 아무것도 못 만드는 극단적 양극화도, 국경 없이 거래되는 암호화폐도 이 책에 적혀 있었습니다.
이 책의 처방은 '탈출'이었습니다.
국가 바깥에 기술로 새 공간을 만들라는 것이었습니다. 페이팔이 그 첫 시도였고, 우주와 자유도시 실험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런데 2025년 들어 이 흐름이 뒤집힙니다.
탈출을 말하던 사람들이 정치의 정점에 올라섰습니다. 틸이 후원한 J.D. 밴스가 부통령이 됐고, 페이팔 창업 멤버였던 데이비드 색스가 백악관에서 미국의 AI 정책을 맡았습니다.
한편 틸의 펀드는 오픈AI와 앤트로픽 양쪽에 투자해, 어느 쪽이 이기든 같은 네트워크가 지분을 챙기도록 해두었습니다.
그 책이 그린 설계도가 이번에는 탈출이 아니라 통치의 형태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기업이 국가급 권력을 쥐기 시작하면 세상은 어떤 모습이 될까요.
이것도 SF가 먼저 그렸습니다. 사이버펑크입니다.

윌리엄 깁슨의 소설 '뉴로맨서', 영화 '블레이드 러너', 게임 '사이버펑크 2077'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정부보다 강한 거대 기업이 사회를 실질적으로 지배합니다.
도시의 네온사인과 마천루는 국가가 아니라 기업의 영역 표시입니다. 저는 전에 이 구도를 '메가 컴프', 곧 소수의 거대 컴퓨팅 기업이 지능 인프라를 독점하는 구조라고 불렀습니다.
지금 거물들의 행동이 그 풍경을 현실로 옮기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xAI는 발전소급 전력을 끌어 쓰는 '콜로서스'라는 슈퍼컴퓨터를 짓고, 머스크는 이것을 "디지털 초지능의 여명을 위해 설계됐다"고 표현합니다.
저커버그의 메타는 1GW급 데이터센터 '프로메테우스'를 2026년 가동하고 최대 5GW까지 키울 '하이페리온'을 짓고 있습니다.
저커버그 본인의 표현으로 이 시설 하나가 "맨해튼 상당 부분을 덮는" 크기이고, 두 시설이 쓰는 전력은 미국 가정 400~500만 가구분에 맞먹습니다.
이 힘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두고, 만드는 사람들 자신이 네 갈래로 갈립니다.
같은 공장을 지으면서 그 공장이 살 세상의 정치는 다르게 그리고 있습니다.
오픈AI의 알트만은 '풍요와 보편화'를 말합니다.
지능에 대한 접근이 결국 기본적 인권처럼 될 것이라며, "매주 1GW의 새 AI 인프라를 찍어내는 공장"을 목표로 내겁니다. 안전에 대한 그의 답은 기술을 조금씩 세상에 내보내 사회가 함께 적응하게 하는 것입니다.
앤트로픽의 아모데이는 같은 풍요를 인정하면서도 위험과 집중을 먼저 봅니다. 그는 부의 집중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실리콘밸리에서 드물게 누진세와 부유세를 직접 제안합니다.
메타의 저커버그는 두 회사와 선을 긋습니다.
그가 2025년 7월 내놓은 '개인 초지능' 선언의 핵심은, 초지능을 중앙에서 통제해 모든 노동을 자동화하고 사람들은 그 결과를 배당으로 받는 방식이 아니라, 그 힘을 개인의 손에 직접 쥐여 주겠다는 것입니다.
알트만도 권력의 집중을 경계합니다.
그는 2026년 4월 한 글에서 "AGI는 한번 보면 다시 못 본 척할 수 없다. 거기엔 '절대반지' 같은 역학이 있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며, 해법은 누구도 그 반지를 독점하지 않도록 기술을 널리 나누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소수의 AI 연구소가 인류의 미래를 결정하는 건 옳지 않다"는 겁니다.
이들이 무엇을 약속하든, 이 공장이 돌아가며 가장 먼저 닥치는 현실은 양극화입니다. '주권적 개인'이 이미 적어둔 내용이기도 합니다.
양극화는 이미 예측이 아니라 측정되는 현재입니다.
AI 와 고용
스탠퍼드 연구진은 2025년 이를 '탄광 속 카나리아'라 불렀습니다.
AI에 많이 노출된 직종에서 22~25세 청년 고용이 2년 새 13% 줄었는데, 같은 직종의 경력직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AI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대체해도 현장에서 쌓는 경험은 아직 대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2026년 1분기에만 테크 업계에서 약 7만 8천 명이 해고됐고 그 절반가량이 AI·자동화 탓이었습니다.
세일즈포스 CEO는 그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한 명도 새로 뽑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AI 대부' 제프리 힌턴의 말대로 "AI는 소수를 훨씬 부유하게, 대다수를 더 가난하게" 만들고 있는 셈입니다. 그는 기본소득으로 메우면 되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것은 사람이 일에서 얻는 존엄을 다루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아모데이는 한때 "5년 안에 초급 사무직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다"고 했다가, 2026년에는 "일의 90%를 자동화하면 나머지 10%가 100%로 커진다"는 논리로 말을 바꿨습니다.
다만 그조차 "AI는 너무 빨라서 그 전환기에 밀려난 사람을 제때 구하지 못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이 격차는 한국 사회에 이미 또렷한 신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AI 가 완전히 뒤바꾼 고용 보상 체계. 이런 AI발
2025년 실적으로 SK하이닉스는 기본급의 29배가 넘는 성과급을 풀어,
연봉 1억 원인 직원이 1억 5천만 원에 가까운 보너스를 받았습니다.
같은 시기 중소기업 임금은 대기업의 61% 수준에 머물렀고, 일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이 20대에서만 43만 명에 이릅니다.
같은 생태계 안에서도 칩을 만드는 본사와 부품을 대는 협력사, 본사 안에서도 사업부에 따라 보상이 몇 배씩 갈립니다.
'AI가 만드는 부'가 어디로 흐르는지를 성과급 명세서가 먼저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남는 일자리의 성격도 달라집니다.
오픈AI 내부 논의에서도 인간에게 남는 몫은 "직접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좋은 문제를 고르는 감각, 중간 결과를 의심하는 눈, 검증 방법을 설계하는 능력"으로 옮겨간다고 봅니다.
일리야 수츠케버가 거듭 강조한 문장이 이를 요약합니다. "결국 문제는 전부 권력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는 2026년 6월, 이 변화를 '자본'의 언어로 바꿔놓았습니다. 이제 모든 회사가 두 종류의 자본을 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지식·판단·관계·패턴 인식인 '인적 자본'과, 회사가 직접 만들고 소유하는 AI 역량인 '토큰 자본'입니다.
그는 "일이나 직무는 떠넘길 수 있어도 학습은 떠넘길 수 없다"며, 사람과 AI가 복리로 함께 쌓이는 학습 루프를 쥔 회사만 살아남는다고 했습니다.
범용 모델은 갈아끼울 수 있어도 그 안에 쌓인 '회사 고참'의 전문성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앞으로 기업 주권의 시험대라는 겁니다.
여기서 거시경제의 그늘이 드러납니다.
나델라 본인이 비유했듯, 세계화 1단계에서 공장을 해외로 넘길 때도 GDP 숫자는 멀쩡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래에서 산업 전체가 통째로 비워졌고, 후유증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AI 시대에 비워지는 것은 공장이 아니라 '지식' 그 자체입니다. 한 회사가 수십 년 쌓은 전문성이 모델 속으로 빨려 들어가 누구나 쓰는 상품이 되면, 그 회사는 자기 산업에서 발밑이 꺼집니다.
나델라는 "소수의 모델이 모든 가치를 빨아들이면 정치경제가 결코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정작 그 소수 중 하나가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토큰의 경제화
경고하는 자와 그 공장을 짓는 자가 같다는 것, 이게 토큰 경제의 가장 음습한 대목입니다.
그래서 새 계급의 분할선은 토큰, 곧 누가 연산 자원을 쥐었는가입니다.
컴퓨팅을 일찍 확보한 쪽은 수백 개의 자율 작업을 동시에 돌리며 지능을 매일 복리로 쌓지만, 그렇지 못한 쪽은 표준이 된 방식을 따라가기만 해도 한 달 예산을 사흘 만에 태웁니다.
이걸 '토큰 불평등'이라 부르는데, 문제는 이 격차가 일시적이지 않고 대물림된다는 점입니다. 지금 굳어지는 계급은 다음 세대로 넘어갑니다.
토큰이 곧 삶을 가르는 화폐가 되는 세계를 영화 '인 타임'이 정확히 그렸습니다.
그 세계에서 시간은 화폐이고, 사람들은 팔뚝에 새겨진 시계로 남은 시간을 벌어 연명합니다.
부자는 수백 년을 비축해 사실상 불멸하고, 빈자는 하루치를 벌지 못하면 그 자리에서 멈춥니다. 토큰을 쌓아두는 자와 매일 벌어 그날 쓰는 자의 격차가 그대로 수명이 되는 겁니다.
현실의 통계도 이 그림을 따라갑니다.
2025년 한 분기에 미국 상위 10% 가구의 부는 5조 달러 늘었는데 하위 50%는 1,500억 달러 느는 데 그쳤고, 하위 절반이 가진 주식은 전체의 1%뿐입니다.
엔비디아 주가가 아무리 올라도 국민 절반의 통장과는 무관합니다.
지능이 값싸고 흔해질수록, 그것이 소유한 소수의 전유물이 되는 역설입니다.
계급이 아예 공간으로 갈라지는 장면은 영화가 백 년 전부터 그려왔습니다.
1927년 '메트로폴리스'에서 지상의 엘리트는 정원을 거닐고, 지하의 노동자는 기계를 돌리다 스러집니다.
2013년 '엘리시움'에서 부자는 궤도 위 낙원에서 첨단 의료를 누리고, 지구에 남은 다수는 과밀과 빈곤 속에서 그들의 로봇에게 통제받습니다.
듄 역시 1만 년 전 '버틀레리안 지하드'로 생각하는 기계를 모두 부순 세계입니다.
프랭크 허버트가 그 설정으로 경고한 것은 기계 자체가 아니라, 기계에 지능을 위탁한 인류가 그것을 쥔 소수 기술 계급에 영영 종속된다는 미래였습니다.
그래서 그 세계는 기계 대신 인간을 극한까지 훈련시킨 '멘타트'를 길렀습니다.
2026년의 우리는 정반대로, 기계에 지능을 통째로 맡기는 길을 골랐습니다.
그렇다면 허버트의 질문이 그대로 돌아옵니다. 그 지능을 쥔 소수는 누구이고, 나머지는 어디에 서게 되는가.
일리야 수츠케버는 "인간은 방대한 사전지식 없이도 지속학습으로 배운다"며 그것이 기계에 아직 없는 능력이라고 했지만, 정작 그 지속학습의 압박은 사람을 짓누릅니다.
프롬프트를 익히면 에이전트가, 에이전트를 익히면 루프 설계가 나오는 식으로 새 기법이 끝없이 쏟아져, 엔지니어의 절반 넘는 수가 AI를 쓴 뒤 오히려 핵심 역량이 퇴화했다고 답할 정도입니다.
지능이 흔해지는 시대에, 사람은 그 지능을 따라잡느라 지쳐갑니다.
지능 권력의 세 갈래 길
그 권력이 어디로 쏠리느냐를 두고 세 갈래 길이 갈립니다. 방향은 다른데 종착지는 비슷합니다.
첫째는 기업이 국가를 흡수하는 길입니다.
경제학자 야니스 바루파키스는 이미 자본주의가 끝나고 '기술 봉건주의'가 들어섰다고 봅니다. 아마존·구글 같은 '클라우드 자본'이 중세 영주처럼 군림하고, 사용자는 클릭과 데이터로 공짜 가치를 바치는 농노가 됐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국가가 기업을 흡수하는 길입니다.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는 "실리콘밸리가 사무직 일자리를 다 빼앗으면서 군은 등한시하면, 결국 기술이 국유화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실제로 앤트로픽이 국방부의 요구를 일부 거부하자 '공급망 리스크'로 지정된 일이 있었습니다.
셋째는 둘 다에서 벗어나려는 '주권적 개인'의 길입니다.
컴퓨터로 시작하는 신생 국가를 주장하는 '네트워크 스테이트' 운동, 트럼프의 그린란드 인수 시도, 테크 억만장자들이 짓는 자유도시 실험이 그 줄기입니다.
이 모든 갈래 위에서, 만드는 사람들 스스로 '속도를 늦추는 장치'를 요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앤트로픽 공동창업자 잭 클라크는 자신을 '기술 낙관주의자'로 규정하면서도 '적절한 공포(appropriate fear)'를 같이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AI를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기계가 아니라, 진짜이자 이해 불가한 생명체"라고 부릅니다.
AI는 설계도대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데이터 속에서 '길러진' 존재라서, 만든 사람조차 그 속을 다 알지 못한다는 겁니다.
해법은 기술로 대중을 설득하는 게 아니라 그 불안을 경청하고 투명성 체제를 세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AI 규제, 소프트웨어의 몰락
다리오 아모데이는 2026년 6월 에세이에서 한 발 더 나갔습니다.
3년간 앤트로픽의 공식 입장이던 '투명성'을 폐기하고 "이제는 투명성을 넘어 구속력 있는 규제로 가야 한다"고 선언한 겁니다.
항공기가 안전 시험을 통과해야 뜨듯, 일정 규모 이상의 AI 모델은 사이버·생물무기·통제 상실 같은 영역에서 의무 시험을 받고 기준 미달이면 정부가 출시를 막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AI를 마케팅 문제로 보는 시각을 완전히 거부한다.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건 위험이 진짜라는 걸 정확히 알아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규제가 논의되는 사이, 시장에서는 이미 산업 지도가 통째로 다시 그려지고 있습니다. AI 팩토리가 만든 지능이 가장 먼저 집어삼키는 건 기
존 소프트웨어 산업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나델라는 2024년 말,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SaaS)가 "에이전트 시대에 다 무너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가 든 이유는 냉정합니다.
"오늘의 비즈니스 앱은 결국 데이터베이스 위에 업무 규칙을 얹어둔 것"인데, 그 업무 규칙이 AI 에이전트 층으로 빠져나가면 앱은 껍데기만 남는다는 겁니다.
자연어로 지시하면 AI가 여러 시스템을 동시에 읽고 쓰니, 사람이 특정 앱 화면을 열 이유가 사라집니다.
실제로 2026년 2월, 월가가 이 논리를 받아들이자 소프트웨어 주식에서 단 2주 만에 약 1조 달러가 증발했습니다(고점 대비로는 2조 달러). 사람 머릿수, 곧 '좌석 수만큼 받던' 구독 모델이 흔들린 겁니다.
사람 대신 에이전트가 일하면 좌석을 셀 수가 없으니까요.
세일즈포스의 베니오프 같은 SaaS 진영은 "다 헛소리"라 반박하고, 핀테크 클라르나가 한때 세일즈포스를 끊겠다고 했다가 "AI로 갈아탄 게 아니라 다른 소프트웨어로 옮긴 것"이라 정정한 사례처럼 현실은 '대체'와 '과장' 사이 어딘가에 있습니다.
다만 분명한 건, 사람 머릿수로 값을 매기던 소프트웨어 경제가 통째로 흔들린다는 점입니다.
소프트웨어가 무너진 자리에 들어서는 건 'AI 운영체제'입니다.
AI 운영체제
오픈AI는 2025년 10월, ChatGPT 안에서 외부 앱이 직접 돌아가는 생태계를 열었습니다. ChatGPT 안에서 앱을 자연어로 부르는 방식인데, 매체들은 이를 "AI 비서 안에 들어온 앱스토어", 사실상 새 운영체제라 불렀습니다.
알트만은 "사람들이 ChatGPT를 자기 삶 전체가 담긴 운영체제처럼 쓰기 시작했다"고 했고, ChatGPT 사용자는 2026년 월 10억 명을 넘었습니다.
AI를 운영체제로 본다면 앱스토어(앱 생태계), 시스템콜(MCP), 셸(자연어), 설치 기반(10억 사용자)이 한꺼번에 갖춰지고 있는겁니다.
구글도 검색창 자체를 자연어 AI로 바꾸며 '제미나이 운영체제'를 내겁니다.
버튼을 누르는 시대에서 의도를 말하는 시대로, 인터페이스의 지층이 통째로 바뀌고 있습니다.
운영체제가 바뀌면 그것을 담을 기계도 바뀝니다.
애플은 뭐하냐
AI 팩토리가 만든 지능이 사람에게 닿는 마지막 관문, 디바이스 전쟁입니다.
오픈AI는 아이폰을 디자인한 조니 아이브의 회사를 약 64억 달러에 사들였습니다. 둘이 그리는 첫 기기는 화면이 없습니다.
주머니나 책상에 두고 늘 곁에서 주변을 보고 듣는 '동반자'인데, 알트만은 이를 영화 'Her'에 빗댑니다.
영화 속 주인공이 운영체제 '사만다'와 사랑에 빠지듯, 화면 없이 말로만 대화하는 AI를 일상에 두겠다는 겁니다.
메타는 다른 길로 안경을 밀어붙여 2025년에만 AI 안경을 700만 대 넘게 팔았고, 저커버그는 "안경이 다음 컴퓨팅 플랫폼"이라 단언합니다.
이 모든 전쟁에서 가장 충격적인 건, 지난 20년 디바이스의 왕이던 애플이 뒤처졌다는 사실입니다.
애플은 2024년 '더 똑똑한 시리'를 약속했지만 핵심 기능을 2026년으로, 다시 그 뒤로 미뤘습니다.
허위 광고 집단소송에 2억 5천만 달러로 합의했고, 2026년 6월 WWDC에서는 결국 자존심을 접고 새 시리의 두뇌로 구글 제미나이를 연 10억 달러에 빌려 쓴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AI 책임 임원은 은퇴했고, 디자인 총괄은 메타로 떠났으며, 팀 쿡은 2026년 9월 하드웨어 출신에게 CEO 자리를 넘깁니다. 2026년 초에는 알파벳(구글)이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애플의 시가총액을 넘어섰습니다.
가장 완벽한 기계를 만들던 회사가, 그 기계 안에 들어갈 '지능'을 스스로 만들지 못해 경쟁사에서 빌리는 처지가 된 겁니다.
칩과 기기를 쥐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지능을 찍어내는 공장을 쥐어야 한다는 이 시대의 규칙을, 애플의 추락이 가장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운영체제와 디바이스를 쥔 자가 마지막으로 노리는 건 '거래' 그 자체입니다.
검색하고 비교하고 결제하던 모든 길목을 AI가 대신 걷기 시작했습니다.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
이걸 위해 2025년 하반기, 거대 기업들이 일제히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을 깔았습니다. 구글은 AP2를, 오픈AI는 스트라이프와 함께 ACP를 내놨고, ChatGPT 안에서 대화하다 바로 물건을 사는 '인스턴트 체크아웃'이 열렸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으로 기계끼리 결제하는 x402를 깔았고, 비자·마스터카드·페이팔도 각자 에이전트 결제망을 들고 나왔습니다.
모델을 도구에 연결하는 게 MCP였다면, 이건 그 위에 '돈'을 얹는 층입니다. AI가 스스로 사고팔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래서 'AI를 쥔 자가 모든 시장을 먹는다'는 말이 나옵니다.
검색이 먼저 무너집니다.
AI 요약이 뜨면 사람들이 링크를 누르는 비율이 절반으로 줍니다. 검색에서 시작하던 트래픽과 광고가 답변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는 겁니다.
다음은 쇼핑입니다.
맥킨지는 2030년 미국에서만 1조 달러어치 거래가 AI 에이전트를 거칠 거라 봅니다. 에이전트가 모든 상점을 가로질러 최저가를 찾아 사주면, 아마존조차 'API 뒤의 한 가맹점'으로 내려앉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6년 3월, 아마존은 자기 사이트에서 대신 쇼핑하는 퍼플렉시티의 AI를 막아달라며 소송을 걸어 법원의 금지명령을 받아냈습니다.
알트만은 ChatGPT로 물건을 사면 2% 정도 수수료만 받고 "순위는 절대 돈으로 바꾸지 않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검색·비교·결제·추천이 한 손에 모이면, 광고든 수수료든 그 길목을 쥔 자가 가치사슬 전체를 거두게 됩니다.
AI 경쟁의 끝은 모든 산업을 차지하는 승자독식이고 거기엔 지킬 해자가 없습니다.
이 거대한 판에, 이번엔 국가가 직접 돈을 들고 올라탑니다.
정부가 기업 지분을 사들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들어 정부가 기업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인텔 지분 약 10%(89억 달러)를 가져가 최대 주주가 됐고, 희토류·원전 기업까지 1년 새 11곳에 100억 달러 넘게 들어갔습니다.
미국 국부펀드 설립을 지시했고, 약 12조 달러 규모의 퇴직연금을 사모·AI 같은 자산에 열어줬습니다.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에 칩을 팔면 그 매출의 15%, 더 센 칩은 25%를 정부가 통행료처럼 떼어 갑니다. 규제 권한을 지렛대로, 국가가 AI 거래의 길목에서 직접 현금을 걷는 구조입니다.
그 정점에 알트만과 트럼프가 있습니다.
알트만은 2016년 트럼프를 "미국에 대한 전례 없는 위협"이라 불렀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2025년 1월, 트럼프 취임 다음 날 백악관에서 5,000억 달러짜리 스타게이트를 나란히 발표하며 대통령을 치켜세웠고, 취임식에는 개인 돈 100만 달러를 냈습니다.
2026년 6월에는 트럼프가 "오픈AI·앤트로픽·xAI 같은 큰 기업들의 지분 일부를 미국 국민이 갖는 구상"을 공개적으로 꺼냈습니다.
알트만이 먼저 제안한 '공공부펀드' 아이디어입니다. AI 기업이 지분을 정부에 기부하면 그것을 종잣돈 삼아 전 국민에게 배당한다는 겁니다.
흥미로운 건 트럼프와 버니 샌더스, 알트만이 서로 정반대 진영인데도 'AI의 공적 소유'라는 한 지점에서 만난다는 점입니다.
풍요라는 명분 뒤에는 더 음습한 구조가 있습니다. 규제하는 정부가 동시에 그 기업의 주주가 되면, 국가와 AI 공장은 한 몸이 됩니다. 누가 누구를 견제하느냐는 질문 자체가 사라지는 겁니다.
AI가 거래의 길목을 쥐고 그 위에 국가까지 주주로 올라탄 세상은, 기업·국가·개인 어느 길로 가든 결국 통제 사회라는 같은 종착지로 모입니다.
하버드의 쇼샤나 주보프는 이것을 '감시 자본주의'라 부르며, 그 권력의 본질을 "인간의 행동을 알아내 타인의 목적에 맞게 빚어내는 힘"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역사가 유발 하라리는 알고리즘이 나 자신보다 나를 더 잘 알게 되는 순간, 가장 중요한 결정마저 알고리즘에 넘기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닙니다. 팔란티어의 시스템은 이미 여러 정부 데이터베이스를 엮어 사람을 거의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진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지능이 흔해질수록 오히려 비싸지는 게 하나 있습니다. '진짜 사람'이라는 증명입니다. 샘 알트만이 오픈AI와 별개로 세운 회사 '월드'가 이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합니다.
월드는 Orb라는 구체형 장치로 홍채를 스캔해 1만 2,800자리 코드로 바꾸고, 그 사람이 봇이 아닌 인간임을 증명하는 '월드 ID'를 발급합니다.
알트만의 설명은 분명합니다. "AGI 시대에 인간을 식별하고 인증할 방법이 필요했다. 인간이 계속 특별하고 중심적인 존재로 남도록." 2025년 미국에도 출시됐고, 전 세계에서 1,800만 명 넘게 홍채를 등록했다고 회사는 말합니다.
2026년에는 틴더·줌과 손잡고 딥페이크 시대의 본인 확인 수단으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사람이 한쪽에서 지능을 전기처럼 흔하게 만들면서, 다른 쪽에서 그 시대에 인간임을 증명하는 관문을 짓고 있는 셈입니다.
비판도 거셉니다. 스페인·홍콩·브라질·태국이 과도한 생체정보 수집을 이유로 운영을 막거나 데이터 삭제를 명령했고, 에드워드 스노든은 이를 "안구를 목록으로 만든다"고 했습니다.
취재로 드러난 더 불편한 사실은, 사용자가 삭제를 요청해도 서버에 흩어진 파생 코드는 남는다는 점입니다.
이 그림은 영화 한 편을 떠올리게 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마이너리티 리포트'입니다.
그 세계에서 사람들은 거리를 지날 때마다 홍채를 스캔당하고 이름이 불린 맞춤형 광고에 둘러싸이며, 경찰은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사람을 체포합니다.
홍채 기반 신원 추적과 예측 감시는 이미 현실에 들어와 있습니다. 시카고 경찰은 범죄 가능성을 점수화한 명단을 운영하다 흑인 남성의 절반 이상이 포함되는 편향 끝에 2019년 폐기했고, 로스앤젤레스의 예측 치안 프로그램도 2020년 중단됐습니다.
데이터로 사람을 미리 판단하는 시스템은 영화처럼 정확하지 않았고, 대신 편향을 되풀이했습니다.
통제는 개인의 신원에서 멈추지 않고 AI 모델 그 자체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AI 모델의 통제
2026년 앤트로픽의 '미토스(Mythos)'가 그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미토스 사건이 보여준 더 깊은 변화는, AI 모델이 이제 석유나 우라늄 같은 국가 전략자산이 됐다는 겁니다.
미토스는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인데, 모든 운영체제와 브라우저의 보안 허점을 찾아내는 능력이 사실상 사이버 무기급이라 처음에는 정부와 협력해 방어자에게만 제한적으로 공개됐습니다.
2026년 6월 앤트로픽은 안전장치를 건 일반용 '페이블 5'와 그 장치를 일부 푼 방어자용 '미토스 5'를 함께 내놨습니다.
같은 모델을 안전장치 유무로 둘로 가른, 전형적인 이중용도(dual-use) 기술입니다.
앞서 2025년에는 화학·생물·핵무기 제작을 도울 위험을 더는 배제할 수 없다며 최고 등급 안전장치를 발동한 적도 있습니다. 모델이 곧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걸 만든 회사가 먼저 인정한 셈입니다.
그래서 국가가 통제하는 대상이 바뀌었습니다.
미국은 첨단 칩을 농축우라늄 다루듯 수출통제해 왔는데, 2025년부터는 일정 규모(10의 26제곱 연산) 이상으로 훈련한 'AI 모델의 가중치' 자체를 수출 허가 대상에 올렸습니다.
가중치는 한번 새어 나가면 그대로 복제되는 핵물질 같은 것이라, 데이터센터의 보안이 그대로 국가 안보가 됩니다.
미토스 차단은 이 전략자산화가 실제로 작동한 첫 장면입니다. 출시 나흘 만에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외국인 접근을 전면 차단했고, 앤트로픽은 자사 외국인 직원까지 막힌 채 모델을 통째로 비활성화해야 했습니다.
회사는 "좁은 우회 기법 하나 때문에 수억 명이 쓰는 상용 모델을 회수하라는 건 부당하다"고 반발했지만, 통제의 대상이 칩이라는 '물건'에서 지능 그 자체로 넘어왔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게 유토피아로 가느냐 디스토피아로 가느냐.
같은 미래를 보면서 정반대 이름을 붙이는 이 싸움이 어쩌면 기술 자체보다 더 치열합니다.
낙관 쪽은 풍요를 봅니다.
오픈AI에 처음 투자한 비노드 코슬라는 "2030년대가 되면 1차 진료의부터 종양내과의, 회계사까지 거의 모든 전문성이 사실상 무료가 된다"고 말합니다.
회의 쪽은 그늘을 봅니다.
'빅쇼트'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는 2025년 말, 빅테크들이 칩의 실제 수명보다 길게 잡아 감가상각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익을 부풀린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벤처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발표된 인프라 중 "실제로 지어지는 건 절반도 안 되고 대부분 규제에 묶여 있다"고 했습니다.
그 사이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는 "거품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충분히 투자하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며 평범한 연금 가입자도 이 성장에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분열은 SF가 일찍이 펼쳐 보인 갈래이기도 합니다.
테그마크는 '라이프 3.0'에서 AGI 이후의 미래를 자유지상주의 유토피아부터 자애로운 독재, 조지 오웰의 1984식 감시국가, 인류의 자멸까지 열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눴습니다. 같은 공장이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고, 방향을 정하는 건 기술이 아니라 그것을 누가 어떻게 소유하느냐라는 것입니다.
가속을 신념으로 내건 마크 앤드리슨은 '테크노 낙관주의 선언'에서 "지속가능성, 기술 윤리, 안전" 같은 개념을 적으로 지목했고, 반대편에서는 데이터센터 반대가 번지고 있습니다.
2026년 초 갤럽 조사에서 미국인의 68%가 자기 동네에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데 반대했습니다.
흔히 러다이트를 기계를 부순 무지한 폭도로 떠올리지만, '블러드 인 더 머신'의 저자 브라이언 머천트는 "러다이트는 기계가 아니라 기계의 소유주를 겨눴다"고 바로잡습니다.
유토피아든 디스토피아든, 이 논쟁에는 지구라는 무대가 전제돼 있습니다.
우주로 가즈아
일론 머스크는 그 무대 자체를 우주로 넓히려 합니다.
그의 논리는 단순합니다. 지구에서는 전력이 부족하지만 우주는 늘 햇빛이 든다는 것입니다.
머스크는 2026년 "우주에 AI를 두는 비용이 지상보다 싸지는 시점이 2~3년밖에 안 남았을 수 있다"고 했고, 스페이스X는 고성능 AI 칩을 실은 위성을 공개하며 최대 100만 기를 띄우겠다고 미국 통신당국에 신청했습니다.
앞서 본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이 한 사람의 큰 그림 안에서 구체적인 사업이 된 셈입니다.
머스크가 이걸 하는 이유는 그가 오래 말해온 한 문장으로 모입니다. "의식의 빛을 별들에게로 확장한다." 2026년 5월 스페이스X가 상장을 위해 제출한 공식 서류에는 이 표현과 함께 '카르다셰프 2단계'라는 말이 적혔습니다.
카르다셰프 척도
카르다셰프 척도는 문명을 에너지 사용량으로 나눈 단계입니다.
1단계는 행성의 에너지를 전부 쓰는 문명, 2단계는 항성 하나의 에너지를 통째로 거두는 문명입니다. 인류는 아직 1단계에도 못 미친 0.7 수준입니다.
머스크는 "태양광 AI 위성이야말로 카르다셰프 2단계 문명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앞서 본 흐름이 한 줄로 꿰입니다. AI가 지능을 원하고, 지능이 컴퓨트를 원하고, 컴퓨트가 전력을 원하고, 전력이 끝내 태양 전체를 원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데이터센터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문명의 에너지 단계까지 올라갑니다. 다만 스페이스X 스스로도 이 계획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 기술"에 기대고 있다고 같은 서류에 적었습니다.
이 모든 갈래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모입니다.
다리오 아모데이는 2026년 1월 에세이의 제목을 '기술의 사춘기'라고 붙였습니다.
칼 세이건의 소설 '콘택트'에서 인류가 외계 문명에게 던지고 싶어 하는 질문을 빌려서요. "당신들은 어떻게 자멸하지 않고 이 기술적 사춘기를 통과했습니까?" 세계 최고의 AI 기업을 이끄는 사람이 인류의 지금 단계를 설명할 현실의 언어를 찾지 못해 소설을 빌린 것입니다.
오픈AI를 떠난 연구자 다니엘 코코타일로는 같은 위험을 숫자로 바꿔놓았습니다.
"한두 개에서 다섯 개 기업이 각자 가장 똑똑한 AI를 100만 개씩 돌리면, 사실상 열 개 남짓한 지능이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을 결정하게 된다. 그런데 그 지능들이 무엇을 원하게 될지는 누가 정하는가. 지금은 아무도 정하지 못한다. 우리는 아직 AI를 우리 뜻에 맞추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 예언서가 말한 '인지 엘리트'가, 이제 사람조차 아닌 열 개의 지능으로 좁혀진 그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봐야 할까요.
우리는 어떡하지
이 거대한 흐름 앞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몇 개의 신호를 비판적으로 지켜보는 것입니다.
첫째, "풍요"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그 뒤에 "누구의 풍요인가"를 붙여 물어야 합니다. 지능이 전기처럼 싸진다는 약속과, 그 전기를 공급하는 파이프를 소수가 쥔다는 사실은 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의 "무료 의사"와 제프리 힌턴의 "다수의 빈곤"은 같은 곡선의 위아래입니다.
둘째, "거품이 아니다"라는 말은 그 말을 하는 사람이 거품의 당사자일 때 가장 조심해서 들어야 합니다. 대신 봐야 할 것은 약속한 지출과 실제 매출의 간격, 그리고 그 돈이 자기들끼리 도는지 밖에서 들어오는지입니다.
셋째, 역사의 교훈은 양쪽 다입니다. 철도와 광케이블은 거품이 터진 뒤에도 인프라로 남아 다음 시대를 열었지만, 그 거품에 올라탄 개인 투자자 다수는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인프라가 남는다는 말과 내 돈이 남는다는 말은 다릅니다.
지켜볼 흐름도 분명합니다.
전력과 원자력, 핵융합이 어디까지 가는지, 추론으로의 전환이 스케일링의 한계를 실제로 넘는지, 커스텀 칩이 엔비디아의 독점을 깨는지,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수출통제가 단극과 양극 중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
지켜볼 발언도 있습니다.
풍요를 약속하던 사람이 부유세를 꺼낼 때(아모데이), 투명성을 고수하던 사람이 정부의 규제 권한을 요구할 때(아모데이의 입장 전환), 거품을 부정하던 사람이 "누군가는 크게 잃을 것"이라고 인정할 때(알트만) 그런 순간들이 진짜 신호입니다.
한 가지 균형도 덧붙여야 합니다.
누군가는 이것을 산업혁명과 정보혁명과 르네상스가 한꺼번에 겹쳐 오는 규모의 전환이라고 부릅니다.
멈춰 있던 성장에 다시 불을 붙일 거의 유일한 후보가 AI라는 것도, 사람이 줄어드는 저출산·고령화 사회에서 이 기술이 위협이자 동시에 활로라는 것도 사실입니다. 과도기의 마찰과 충돌은 그만한 전환에 따르는 비용일지 모릅니다.
그러니 가속을 받아들이는 것과, 그 가속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는 것은 서로 모순이 아닙니다. 둘을 동시에 쥐어야 방향을 잃지 않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 봅니다. 최근 보는 뉴스들이 한 방향을 향한다는 느낌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 흩어진 조각들은 자기를 만드는 하나의 공장으로 모이고, 그 공장은 전력과 핵융합과 우주와 로봇을 끌어당기며, 그 위에서 미국과 중국이 다투고, 그 곁에서 오래전 설계도를 든 사람들이 탈출에서 통치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AI 발 이젠 진짜 멈출 수 없음
분명한 건 이 공장이 멈추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짜 질문은 '지능이 얼마나 더 싸지고 똑똑해지는가'가 아니라, '그 공장을 누가 소유하고, 거기서 나온 지능을 누가 빌려 쓰며, 누가 그 문 앞에서 배제되는가'입니다.
100년 전 제철소가 철을 찍어내던 시대에 부와 권력이 철강을 쥔 소수에게 모였듯, 지능을 찍어내는 시대의 부와 권력도 그 공장을 쥔 손으로 모입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철은 다리와 건물이 됐지만 지능은 판단과 결정 그 자체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공장을 누가 쥐느냐는 앞으로 누가 무엇을 결정하게 되는가의 문제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손이 누구의 것이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지켜보고 묻는 사람들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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