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명이 일어났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초거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상상을 초월하는 투자를 쏟아붓는다.
그 많은 돈은 모두 CPU, GPU, RAM, Disk, Network, Cable 등을 만드는 반도체 제조업 회사에 흘러 들어간다.
불과 1-2년 전 20만원 하던 하이닉스, 5만원 하던 삼성전자. 오늘은 하이닉스가 270만원, 삼성전자가 36만원이 되었다.

없는 내용을 지어내서 대답을 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나를 화가나게 했던 그 멍청한 LLM 가 불과 1-2년 전이었다.
이제는 네이버, 구글 검색창 보다 Gemini, ChatGPT 에게 먼저 물어보게 되고, 코딩은 AI Agent 에게 맡겨 버린다.
유튜브, SNS에는 AI로 만든 글, 이미지, 영상, 노래가 돌아다니고 있고, 앱스토어에는 AI로 만든 앱들로 도배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또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충격적으로 놀라웠던 LLM 은 1-2달만 지나면 새로운 LLM 에 비해 충격적으로 구닥다리가 되어있다.

"이런 흐름에서 5년차 FE 개발자인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할까?"
AI 덕분에 "와 진짜 개발자는 개노답 인생"이 되었다.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아니 "이건 개발자에게 오히려 기회야" 란 생각도 들면서 하루에도 수 십번을 오락가락했다.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
2026년 1월인가 2월에 딱 1달만 사용해보자고 아주 큰 마음을 먹고, 1달에 36만원 정도 하는 Claude Code MAX x20 구독제를 끊었다
한 달 동안 죽었다고 생각하고 거의 모든 사용량을 풀로 채우는 것을 목표로 살아왔다.
(누구나 쳐맞기 전 까지는 그럴 듯한 계획은 있다)
진짜 하루 하루 돈이 너무 아까워서 밤을 새워가며 24시간 1분 1초를 허투로 살지 않고 AI 와 사랑을 나누었다.
외주를 하고, 웹사이트를 만들고, 앱을 만들고, 노래를 만들고, 영상을 만들었다.
모든 결과물이 되게 그럴싸하게 겉모습은 잘 만들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전혀 동작하지 않았다.

물론 작업 전에 Plan 이라는걸 세우고 시작했으나 막상 만들다 보면 절대 Plan 대로 잘 흘러가지 않았다.
너무 거대하고, 세세한 부분 까지는 계획을 세울 수 없으니 다 LLM 마음대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러면서 당연히 누락된 것도 생기고 안했는데 했다고 거짓말하거나 다른 부분을 수정하면서 영향을 받은 것 등..
스파게티 코드가 되는건 순식간이었다.
내가 AI 에게 넘겼던 핸들을 잡고 딥하게 코드를 지적하며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일일이 다 요구를 하면서 고쳐야만 잘 동작했다.
그렇게 처음 만든 작품이 두쫀쿠 월드다.
두쫀쿠 월드

두쫀쿠 월드 | Dubai Chocolate World Map
전 세계의 두바이 초콜릿 맛집을 탐험하세요.
dessert-map.vercel.app
(더 이상 유지보수를 하고 있지는 않다)
인앱토스의 두쫀쿠 맵이 구려서 내가 더 잘 만들겠다.. 라는 생각으로 카피 했던 것인데 생각 보다 너무 잘 됐다.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을 때 1000명도 찍었었다. 근데 광고를 못 달아서 잘 된 것 치고는 수익은 단 1원도 못냈다.
이건 인앱토스에서 초기에 너무 까다롭고 느린 심사 때문이다...
고작 버전 하나 올리는데 2-3주 정도 걸렸기에 너무 화가나서 인앱토스를 때려치웠다.
지금은 인앱토스 팀에서도 AI 자동 심사 방식으로 바뀐 것인지 심사 속도가 1-2일안에 끝난다. 엄청 빠르다.
진작에 이렇게 했으면 참 좋았을 것인데 안타깝다.
게임 공장
그 다음에는 게임 공장을 만들었다.
솔직히 앱 중에 게임이 젤 쉬운 접근이라서 게임을 공장 처럼 수 십개 씩 무한으로 찍어내서 올리려고 했다.
그런데 게임은 등급심사를 받아야 올릴 수 있다고 한다.

구글 스토어, 앱스토어 등에 올리면 자동 심사된다고 하는데 이 스토어에 올리는 게 훨씬 어렵다...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
구글 스토어에는 옛날에 만들어둔 개발자 계정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서 죽었다.
새로 만들면 앱 테스트 사용자를 모집해서 테스트 받고 올려야 한다고 한다.
앱스토어는 매년 100달러를 지불해야한다고 한다. 지금의 나는 도저히 앱스토어 심사 스트레스를 이겨내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길 자신이 없다. AI 구독료도 내야하기 때문.. ㅋㅋㅋ
대중적인 공장형 앱
결국 게임은 포기하고 사주, 로또 등 매우 대중적인 주제의 앱으로 접근했는데 꽤 광고 수입이 짭짤했다.
한 달에 3-4만원씩 찍혔다. 기분이 좋았으나 AI 구독료에 비하면 한참 모자르다. 지금은 이런 앱들이 수 십개가 쏟아져 나오면서 망했다.
AI 가 너무 쉽게 카피할 수 있다보니 무슨 앱을 올려도 순식간에 레드오션이 되어버린다.
솔직히 이런 대중적인 앱에 특허나 저작권 이란게 있는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래도 이런 것들을 수 백개를 찍어내는 짤짤이 돈이 모여서 꽤 수익이 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실제로 프로그래밍 좀비라는 사람이 그렇게 해서 월급 이상으로 버신다고 한다.
이 사람 강의까지 냈다.
강의 사서 들었는데 쌩 고생한 경험을 돈 주고 사는 느낌이다.
와 진짜 이 정도로 해야 버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절실한 가장의 무게가 느껴진다.

나도 이제는 AI 로 딸깍딸깍 하면서 만들어놓은 앱이 매 달 3-4만원 씩은 벌어다주고 있긴하다. 유지보수가 전혀 없는 상태인데도..
근데 해보니까 생각보다 앱 하나 만드는데에 많은 시간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절대로 AI가 처음 부터 끝까지 알잘딱깔센으로 해주지 못한다. 사람이 중간 중간 보면서 핸들링하고 결정을 내려줘야만 한다.
앱 스크린샷 찍어서 그대로 갖다 붙여넣기만 해도 완벽히 다 만들어준다면 이미 개발자란 직업은 없어졌다.
좀비씨가 앱을 카피하더라도 이건 내가 꽤 많은 시간을 들일거 같으면 다른걸 찾아야 한다고 했는데 일단 나는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잠깐 인앱토스 비판
일단 망할 놈의 인앱토스 부터 벗어나야 하는데 선택지가 연 15만원을 태워야 하는 앱스토어 밖에 없다는게 뭣같다.
인앱토스는 버튼 누르면 포인트 주는 앱으로 도배되었다. 플랫폼이 이미 개망했다.
딸깍 하면 포인트 주는 앱이 모든 트래픽을 다 빨아가기 때문에 오히려 똑바로 된 앱을 내는게 멍청한 곳이다. 인정?
토스의 태생이 포인트 후킹 앱이기 때문에 후킹 앱 내부에 또 다른 후킹 앱으로 도배되는건 당연한 수순이었던거 같다.

SNS 에서 핫한 강남스타일 밈, oiia 와 같은 밈을 소재로도 만들어보았지만, 별로 호응이 없었다.
열심히 유튜브와 인스타에도 홍보했지만 마찬가지였다.
난 아무래도 쓰레기를 만든거 같다.
고양이를 회전시켜요 (OIIA)
https://www.instagram.com/reel/DX6wDQECAuK/?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NTc4MTIwNjQ2YQ==

강남스타일 밈 제작기
https://www.instagram.com/reel/DX6wQrNCqvK/?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NTc4MTIwNjQ2YQ==

바쁘게 주말 마다 꽤나 공들여서 앱을 만들고 출시를 반복..
그렇게 해봤자 직장인에게 주어진 시간이 절대로 길지가 않다. 너무나 순식간이다.
매일 새벽 까지 잠을 참아가면서 그렇게 살았지만, 결정적으로 나가는 돈이 더 컸다. 그래서 앱 만드는건 접기로 했다.
AI 로 사업을 해보자
이것 말고도 AI 로 사업을 해보려고 했다.
너에게 모든 권한을 넘겨줄테니 77억을 만들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만들어오라고 했다.
Claude Code 가 밤새도록 돌더니 다음 날 무려 7개 정도 되는 사이트를 만들어놓았다.
무슨 서비스인가 들어가서 보니, 간단한 1가지의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들이었는데 실제로 동작하는 서비스는 없었다.
진짜 그럴싸 하게 껍데기만 만든 것이었다.
그리고 어느날에 갑자기 낯선 사람에게서 Email 이 날라오길래 뭔가 하고 봤더니
product hunt 라는 곳에 AI가 만든 서비스를 올려놓았는데 기준치에 미달이라고 연락이 온 것이었다.
와 놀라운 결과였다. 나는 아무것도 개입한 것 없었고 혼자서 밤새 토큰을 태워서 서비스를 만들고 서비스 홍보까지 해버린 것이다..
만약에 결과물이 실제로 동작하는 서비스였다면 진짜 서비스를 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내 생각에 그 단계까지 가는데 곧 머지 않았다. 놀랍고도 무섭다.
이걸 하면서 한 가지 얻은 정보가 있는데
사이트 내에서 결제를 하기 위해 PG를 붙이려고 했는데 AI 는 그냥 무지성으로 Sprite 를 붙여버렸다.
참고로 Sprite는 한국에서 지원되지 않는다.....
AI 를 회사에서 잘 써보자
AI를 좀 더 잘쓰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고, 회사 업무에 더 잘 쓰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보았다.
일단.. 우리 회사는 AI 를 전사적으로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회사는 아니었기 때문에
메신저에 AI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공유할 채널이 있어야겠다 싶어서 채널을 하나 만들었다.
거기에 그냥 아무 자료나 막 올렸다. AI 강의 자료, 새로운 소식, 뉴스, 내가 만든것 등..
그때 때마침 하네스 엔지니어링 이라는 개념이 막 나왔던 초창기 시기였고
나는 Jira Ticket -> Code Base 조사 -> Plan -> 코드 구현 -> 리뷰 -> PR 전체 개발 과정에 대한
조잡한 하네스 workflow 를 만들어서 사내 메신저로 공개했다.
영상으로 찍어서 공개했더니 꽤 효과적이었다.
이 채널을 만든 지 얼마 안되어서 사내 AI TF가 만들어졌고, 드디어 AI 로 뭔가를 해보자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다음 게시물에서 이어서)
'개발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AI발 생존 일지] AI와 함께한 지난 6개월 (OpenClaw, 앱개발, 블로그 자동화, 유튜브) (0) | 2026.06.28 |
|---|---|
| [개발자 이야기] AI Agent 와 인터뷰를 하라. 계획이 가장 중요하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 (grill-me) (0) | 2026.06.19 |
| [개발자 이야기] AI 에게 일을 위임하고 나는 딸깍하는 회사 라이프를 꿈꾸다 (0) | 2026.03.21 |
| [독후감]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송희구 작가) (0) | 2026.03.08 |
| [개발자 이야기] Cursor 를 혼자가 아닌 팀원들과 함께 활용해보는 시도중 (rules 와 skill 의 차이는?) (0) | 2026.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