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근황
최근 들어서 그동안 너무 숨가쁘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20대를 거의 2년을 주기로 내가 하는 일, 주변 사람, 지역, 환경이 바뀌며 살아왔는데
이제는 좀 정착하고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착, 안정이라는 것은 공부 때려치우고 게으른 수동적인 월급쟁이로 살고싶다 이런 뜻이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개발 일을 2년 후에도 5년 후에도 계속해서 하고 싶다는 뜻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내일도 모레도 1달 후에도 1년 후에도 꾸준히 하면서 취미로 이어가고 싶다는 뜻입니다.
환경 바뀔 때마다 사람들과 멀어지는 것도 너무 스트레스였는데 이제는 연락하는 사람들과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나가고 소통하고 싶네요.
취미 부자가 되자
게임을 제외하고 20대가 훌쩍 지나가는 동안 제대로 된 취미 생활 하나 없이 살아왔다는 것이 꽤 충격이더군요.
물론 그럴 틈도 없이 숨가쁘게 달려왔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긴 합니다..
그래서 사실상 올해 초에 세웠던 목표를 살짝 틀어버리게 되었습니다.
풀스텍 개발자, 전자책, 강의, 유튜브... 숨막히는 계획을 다 치워버리고 저는 취미 부자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취미라는 것은 좋아하는 것을 꾸준히 했을때 취미라고 하죠.
냅다 자전거를 사서 그냥 달렸습니다.
그렇게 한강에 도착했습니다.
생각을 비우고 강을 바라보니 너무 좋더군요.
진심이어야 하는 사람
이미 속으로 알고 있었지만 저는 무언가를 할때 마음속 깊이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으면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또 다시 크게 느꼈습니다.
즉, 제가 무언가를 할때 그것을 본인 스스로 진심으로 즐거워하고 좋아하지 않는다면 시작도 안하거나 일회성으로 끝나버릴 가능성이 99.99% 라는 사람이라는 거죠.
하지만 그 대신에 진심인 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사람....
그렇기 때문에 어릴때 부터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 이렇게 믿으며 살았고
실제로도 학교, 자격증, 취업 등등.. 살면서 어렵다는 것들을 원펀맨 마냥 모두 한번 만에 다 뚫어버리며 여기까지 왔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진심이라는 것은 꼭 행복,기쁨,동경 이런 것에서만 생겨나는 게 아니라 분노,질투,욕심 같은 것에서도 생겨나며, 더 쉽게, 크게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을 악한진심 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악한진심은 크게 타오르지만 그 만큼 스스로를 크게 태워버리는 경향이 강해서, 성과는 낼지언정 내면의 무언가를 잃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작년~올해 초에 세웠던 풀스텍개발자, 전자책, 강의, 유튜브 ... 이런 계획들이 바로 수 많은 욕심과 질투들로 태어난 계획들인거죠.
하기 싫은건 아니면서 손은 잘 안가는데 해야한다는 강박증과 스트레스에 사로잡히고 결국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지만 나를 갉아먹게 만드는 것들..
역시 내려 놓는게 맞습니다.
목표
주절주절 이야기가 많았지만, 아래의 한마디에 담긴 의미를 풀어낸 것이었습니다.
부정이 아니라 긍정에서 태어난 진심으로, 취미를 가지고 취미부자가 되는게 올해 목표입니다.
전략 게임을 잘하려면 전략을 잘 세워야 하죠? 저는 제 전략을 긍정으로 세웠습니다.
스스로도 긍정을 유지하고, 제 주변을 긍정으로 가득 채우고, 긍정 시너지를 극대화 시켜서 겉으로도 속으로도 단단한 사람이 될 겁니다.
조금 느리지만 후반에는 크게 성장하는 케릭터처럼 그렇게 해보려고 합니다.
아, 요즘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것에 흥미가 생겼는데요. 무척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영상 촬영보다 글 쓰는게 훨씬 더 재미있고 또 오래해와서 노련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썼던 글들을 영상으로 만들어볼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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