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장 6개월. 꽤 오랜 기간 블로그를 쉬게 되었네요. 짧은 기간동안 세상이 어마어마하게 변했습니다.
올해 제일 큰 목표는 이사였죠. 이사하고 나서가 문제였을 줄이야...
1월에 이사 준비한다고 짐 처분하고, 새 집 알아보고, 이사하고..
이사 하고 잘 살고있는데 갑자기 건물 공사한다고 해서 집주인이랑 실랑이 하다가... 이제 여름이네요.
정말로 큰 맘먹고 좋은 집에 비싼 돈 주고 이사한건데 너무나 억울하고 화가 나더군요.
한 달 반 동안을 창문이 밀봉되어서 못열고 살았습니다. 진짜 지옥같은 삶이었습니다.
건물이 완전히 공사판이었고, 아침 7시 부터 침대 옆 창문 바로 앞에 공사장 인부들이 돌아다니고 대화소리와 시끄러운 공사 소음공해로 눈을 떠야했고, 환기가 안돼서 집에 냄새가 너무 심하고 빨래를 돌리면 숨이 막힐 정도로 집이 습했습니다.
이 모든 불편과 고통을 그저 양해를 바란다는 말로 쉽게 넘어가려고 하는 집주인 분. 진짜 레전드...👍
제 도덕적인 관념상 절대로 그냥은 넘어갈 수 없었습니다. 제가 또 정의에 죽고 정의에 사는 INFJ 아닙니까?
처음에는 대화로 풀어보려 했습니다.
"집 계약할때 공사한다고 얘기했었다.", "나도 창문을 밀봉하는 지 몰랐다. 공사업체 한테 늦게 전달 받았다."
책임은 공사업체에 떠넘기고 대화를 회피하시길래 저도 더 이상의 대화는 포기하고, 딱딱한 텍스트 문자로 대응했습니다.
물론 수 많은 세입자가 있고 모든 상황을 다 고려할 수 없었다는 거 이해는 하는데, 미안하다. 죄송하다. 그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우셨나 싶습니다.
제가 임대차 계약시 풀 버전으로 녹음해둔 파일이 있어서 다행이지, 만약에 녹음 안했으면 "그때 계약할때 공사한다고 얘기했다." 고 끝까지 밀어 붙이면서 기억 안나시냐면서 대충 넘어가려고 했을 것입니다.
결론은 공사 기간 동안 월세를 안내는 것으로 합의를 잘 봤고, 그 길고 길던 공사도 이제는 끝났네요.
문득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인 유전자 라는 책 제목이 생각나네요.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된다 싶은 문제들은 알고보면 정치적인 문제가 엮인 것이 대부분이고 그 정치적인 문제들은 입장 차이와 이해 관계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죠. 나한테는 이익 상대방 한테는 손해. 정치는 니편 내편 싸움. 더 깊이 들어가서 개인으로 봤을땐 나 그리고 모든 타인.
그러한 배경에는 "살아남아라" 라는 거스를 수 없는 DNA 안에 프로그래밍 된 로직 때문이겠죠.
근데 누군가는 나만 아니면 돼, 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을 짓밟아도 된다. (심하면)남을 짓밟아야한다. 라는 생각이 생존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고, 누군가는 모두가 상생하고 협력하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개개인은 다 다른 개체고 생각도 다르고 입장도 다르고 부딪힐 수 밖에 없는데
그걸 완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게 돈. 강경하게 해결할 수 있는게 법.
법과 도덕 없으면 모두 길거리 짐승이나 다름 없는거 같습니다..
결국엔 제 문제도 입장차이로 부딪혔다가 돈으로 해결되었네요.. 그게 아니었으면 법으로 해결해야 되는거고..😵💫
이기적이고 추악한 어른이 되지말자. 절대로 나를 잃지말자. 항상 되내이고 가슴 깊이 새기며 살아갑니다.
경매 공부
4-5월에 걸쳐서 경매 공부에 엄청 집중했었습니다.
1. 몰라서 당했다는 말을 하지 않게 대비하기 위해
2. 부동산 조정장에 기회가 온다면 잡기 위해 준비.
처음엔 이론만 있는 책을 4권 정도 읽고, 복잡한 권리분석을 법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책, 인테리어, 누수, 수리에 관한 책 등등..
퇴근하고는 유료 경매사이트 뒤적거리면서 집주변 부터 여러 지역을 살펴봤습니다.
5월에는 직접 임장도 다니고, 입찰을 위해 은행가서 수표를 뽑았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입찰하려고 했던 첫번째 아파트는 가격이 싸야만 매리트가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너무 비싸게 낙찰을 해서 허무하게 끝나버렸습니다. 지난번 유찰된 가격보다 더 비싸게요!! 😥
그 다음에 보던 아파트도 유찰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 현 시세로 매도 했을때 수익률 0% 가격에 낙찰받더군요. 실거주 목적이었나 봅니다... 왜 하필이면..
어쨌건 좀 허무하게 끝나긴 했는데 사실은 해보면서 느꼈던 것은.
아직은 돈을 더 모아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아주 한정된 돈으로 수익 내려고하니, 확신이 들 때까지 너무나 많은 노력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갔습니다.
근데 결국에는 비싼 돈주고 그냥 맘편하게 사버리는 사람을 보니 많이 허무하다고 느꼈고요.
제 스스로도 확신이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안들어서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된거, 여기서 올 스톱하기로 했습니다. 당분간 마음을 비우고 건강을 되찾으려고 합니다.
결국엔 AI
오늘은 역삼 센터필드에 가서 AWS GenAI 강의를 듣고 왔는데요.
AI 비용이 인건비 보다 저렴해지는 실제 사례를 보면서,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싶더군요.
공부해서 손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다시 공부를 좀 하면서 블로그도 조금씩 활성화 시켜보려고 합니다.
생각은 줄이고, 행동은 늘이는 방식으로 개인 프로젝트도 다시 기획해 봐야겠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프론트엔드라는 틀에 갇혀버린 거 같은데 이제는 틀에서 벗어나서 개발 영역을 확장해야 될 때인 거 같습니다.
하반기에는 앱개발과 생성형A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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